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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기사입력: 2018/04/04 [11:00]  최종편집: ⓒ 경기인터넷뉴스
송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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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라는 걸 해본지가 어언 40년이 넘었지만, 선거판에서 특별히 실망한 일과 감동받은 일 두 가지는 또렷하게 기억한다.

 

제일 크게 실망한 일은 아마도 87년 대선에서 양김이 분열했던 때였던 것 같고 감동 받은 일은 2년 전 총선 때 민주당 예선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컷 오프된 후보들이 ‘더컸유세단’이라는 팀을 조직해 자기들을 밀어낸 후보까지도 지원했던 일인 것 같다.

 

모두가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다”라고 말하지만 실제 후보들 캠프에서 보면 선거는 죽느냐 사는냐하는 피비린내 진동하는 생존현장이다.

 

오죽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선거에서 떨어진 사람은 사람도 아니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했겠는가?

 

그런 이유로 선거에 나선 정치인들은 당선을 위해 선거과정에서 엄청난 유혹을 받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각종 상대 흠집 내기가 여전한 가운데 이번에는 민주당에서 ‘원팀 경선’이라는 신선한 캠페인이 일고 있어 선거판의 부정적 이미지를 일신하고 있다.

 

당초 부산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캠페인은 광역선거구는 물론 최근에는 인근 남양주시장 예비후보들까지 참여하는 등 기초단체 선거구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의 지지도를 업고 물밀 듯 밀려드는 공천신청자들을 관리하기에 머리를 싸맸던 민주당으로서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고 선거판을 관전하는 유권자들도 박수를 칠만한 일이다.

 

원팀 경선은 당내 후보들이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발로 뛰는 선거ㆍ 정책 선거ㆍ돈 안 쓰는 선거ㆍ선거법 지키는 선거ㆍ네거티브 없는 선거 등 5대 원칙에 합의하고, 경선 승리자에게 깨끗하게 승복하고 본선선거를 돕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경선이 끝나고 빅텐트를 쳐야할 아군끼리 네거티브를 하다가 상대에게 승리를 안기는 경우를 종종 봐왔던 성숙한 유권자들은 “아름다운 과정 없는 아름다운 결과는 있을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원팀 경선 캠페인을 지지하고 선거가 진정한 민주주의의 축제로 완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2016년 더컸유세단의 출정식 구호는 “선거 또 있지 말입니다!”였다. 유권자들은 아름다운 경선을 치르고 깨끗하게 승복하는 후보들을 기억하고 또 다른 기회를 줄 것이다.

 

선거란 “저 사람은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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